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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야기

우리 아이 상처 치료, 듀오덤은 만병통치약? #메디폼 #메디터치 #이지덤 #테가솝 틴

 

 

예전에 어떤 약사님이 "듀오덤 정말 좋아~우리 딸은 듀오덤이 만병통치약인 줄 알고 있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사실 나도 상처가 생기면 듀오덤부터 찾는다. 확실히 듀오덤을 붙이면 흉터가 덜 남고 상처가 빠르게 회복된다.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면 흠이지만.. 습윤드레싱 제재들은 대부분 값이 나가는 편이라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듯싶다. 그래도 흉터를 남기지 않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니까.

 

습윤드레싱 제재가 상처 치료에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습윤드레싱 제재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상처의 치료과정을 알아보자.

피부 조직의 상처는 일반적으로 지혈  염증 반응  상피세포 생성  혈관 생성  섬유세포 증식  상처의 성숙 과정을 거쳐 치유된다. 시간은 약 2~4주 정도 소요된다.

 

상처가 났을 때는 앞서 포스팅한 바와 같이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충분히 세척하고, 출혈이 있는 경우 멸균거즈 등을 이용해 상처를 눌러주어 지혈한다. 그러고 나서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밴드 또는 거즈 등으로 상처를 덮어주는데 이것을 드레싱이라고 한다. 상처 초기에 적절한 드레싱을 할 경우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피부의 흉터를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드레싱은 건조드레싱과 습윤드레싱으로 나뉜다.

 

건조드레싱은 마른 거즈를 이용해 덮는 전통적인 드레싱 방법으로, 딱지를 형성시키고 상피세포의 재상피화를 방해해 불필요한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보통 물이 없는 건조한 상처에 상처 치유와 상관없이 단순 보호를 목적으로 사용한다.

 

습윤드레싱은 폼, 하이드로콜로이드, 필름 등을 이용해 드레싱 하는 방법으로, 상처 부위를 밀폐하여 외부에서 이물질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고 수분과 삼출물(진물)이 적절히 유지되는 습윤한 환경을 조성해 상처를 보호하고 치유를 촉진한다. 상처에 생긴 삼출물(진물)에는 혈구세포(백혈구대식세포 등)와 단백분해효소, 세포 성장인자 등을 함유하고 있어 상처 치유를 촉진해 줄 수 있다. 그리고 건조드레싱과 달리 딱지를 형성하지 않아 흉터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언뜻 보면 습윤드레싱이 더 좋은 드레싱 방법처럼 느껴지지만 습윤밴드의 종류 별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습윤밴드는 소재에 따라 폼, 하이드로콜로이드, 필름 등으로 나뉜다. 

 

 

1. 폼

폴리우레탄 소재로 두께가 도톰해서 삼출물을 잘 흡수한다. 쿠션이 있어서 상처가 잘 보호되며 점착성이 약해서 위에 덧붙일 수 있는 접착성이 있는 부직포나 필름 등이 필요하다. 점착성이 약해 2차 드레싱을 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대신 제거가 쉽고 제거 시 상처면의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진물이 많이 나고 죽은 피부 조직을 제거해야 하는 급성, 만성 상처나 일부 층이 손상된 상처, 깊은 구멍을 이루는 상처 등에 사용한다. 

 

주의할 점은 건조한 상처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적어도 3일 간격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상처부위에 유착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항생제 연고와 병용하거나 단독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메디폼, 메디터치 등이 이에 속한다. 

 

 

 

2. 하이드로콜로이드

 

 

젤라틴,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 펙틴으로 구성된 소재로 삼출물과 결합하면 콜로이드 겔을 형성해 하얗게 부풀어 오른다. 표면이 투명해 상처를 관찰할 수 있고 접착력이 좋아서 단독으로 부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접착력이 좋을수록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영유아나 피부과 예민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삼출물이 적거나 중간 정도인 상처와 찰과상 에 사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1~2일 간격으로 교체하다가 상태에 따라 2~7일 간격으로 교체한다. 삼출물과 콜로이드가 작용해 생긴 겔이 점착층으로 완전히 옮겨가지 않으면 제거 시에 피부 조직이 함께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감염된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부착할 경우 혐기성균을 활성화시켜서 감염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 연고와 병용 시, 접착력이 떨어지거나 습윤 환경이 잘 조성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항생제 연고 필요시 전문가의 조언 하에 사용이 가능하다. 

 

듀오덤, 테가솝 등이 이에 속한다. 듀오덤처럼 잘라서 쓰는 타입도 있고 밴드, 스팟 등 다양항 형태의 제품이 있다. 또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거나 피부 재생을 돕은 센텔라 추출물이 포함된 마데카 밴드 등 기능성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3. 필름

 

아크릴 접착층으로 덮인 폴리우레탄으로 되어 있으며 필름으로, 투명해서 상처 관찰이 가능하다. 점착성이 있고 얇아서 2차 드레싱으로도 사용한다. 

 

삼출물을 흡수하지 못하므로 삼출물이 많은 상처나 감염된 상처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점착 성분이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테가덤 등이 이에 속한다. 

 


 

습윤밴드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적은 편이지만 자리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따가움, 발진, 가려움증 등의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이런 경우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부작용이 발생하면 의사, 약사 등 전문가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상처가 넓고 깊거나 감염의 우려가 있는 경우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드레싱을 선택해야 한다. 

 

습윤밴드는 상처 발생 2시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오래된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습윤한 환경이 유지되도록 자주 교체하지 않아야 한다.